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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베테랑 목수, 예술가와 손잡고 전주 도시재생 나서다
2019-05-30 조회 203 댓글 0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된 예술로뚝딱협동조합 김용환 대표를 만났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동화 속 도깨비는 방망이를 한 번만 휘두르면 무엇이든 금방 만들어내는 신비한 재주를 지녔다. 수십 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낡은 집을 깨끗하게, 오래된 공간을 새것처럼 탈바꿈시키는 건설인들은 어쩌면 도깨비 같은 능력을 지닌 건 아닐까.

전라북도 전주의 건설인들이 지역사회를 보다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예술인들과 손을 잡았다. ‘예술로뚝딱 협동조합(이하 예술로뚝딱)’은 건설인과 예술인이 문화기획을 통해 도시재생을 실현하고,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7년 3월 설립됐다. 전기‧설비‧내장‧제관 등 분야의 건설인과 시인‧화가‧작곡가 등 예술인 20여 명이 조합원으로 의기투합했다.




‘만들기’ 잘하는 건설인과 ‘색 입히기’ 자신 있는 예술인의 만남














예술로뚝딱협동조합은 전주에서 활동하는 건설인과 예술인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2017년 3월 설립됐다.


제관(강철판을 자르고 구부리는 일) 및 형틀(거푸집을 짜는 일) 목수로 활동해온 김용환 대표(59)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이 구성됐다. 김 대표는 “‘뚝딱’이라는 말은 ‘일을 거침없이 해나간다’라는 뜻이 있는데, 예술을 바탕으로 건설 일을 거침없이 해나가겠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만들기를 잘하는 건설인과 색 입히기에 자신 있는 예술인이 서로 만나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예술로뚝딱 설립 후 2017년 5월 전주시 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이른바 집창촌)인 ‘선미촌’에 시청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현장 사무실을 건축했다. 전주시는 선미촌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해체하는 방식이 아닌, 문화예술 방식을 통해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지역의 토지와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모이게끔 하는 것이다.

2018년 3월에는 전주 서학동 버스 정류장을 예쁘게 꾸미는 ‘아트벤치’ 사업에 참여했다. 지역사회에 공헌할 활동을 인정받아 같은 해 6월 국토교통부에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후 전주시에서 시행하는 ‘노후주택 개선사업’에 참여해 새뜰마을‧승암마을 12세대의 집을 복수했으며, 리빙랩 프로젝트 ‘나는 예술가다’에 선정돼 에코백 만들기 등을 주도했다.

매출액 2017년 4000만원→2018년 1억2000만원…육성사업 참여로 재정비 



예술로뚝딱협동조합은 전주시 서학동 버스정류장을 아름답게 꾸미는 '아트벤치' 사업을 진행했다.


시에서 시행한 여러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한 결과, 2017년 매출액 4000만원이 2018년에는 1억 2000만원으로 3배나 뛰었다. 김 대표는 “예술로뚝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집수리인데, 때마침 관련 프로젝트가 많아서 참여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에는 특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부터는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해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으로부터 교육, 상담, 컨설팅 등을 받았다. 김 대표는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써보고 기업의 장단점을 분석도 했다”며 “그동안 망치 들고 일만 해봤지, 문서 작업은 해본 적이 없어서 모든 과정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 멘토, 사회적기업가 같은 단어부터가 무척 생소했어요. 육성사업팀 중 70%는 청년, 30%는 중장년 세대인데, 눈이 반짝반짝한 젊은이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같은 기수끼리는 지금까지도 교류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고요. 교육 중 우수 사회적기업 사례 발표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계가 있구나’ ‘무림의 고수들이 많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술로뚝딱이 자리를 잡아서 내년에는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싶어요.”




“사회적경제 기업 역량 키우고 정부 사업 맡기면, 지역경제 순환”





김용환 대표는 "예술로뚝딱협동조합 같은 건설 관련 사회적경제 기업이 역량을 키우고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전라북도, 전주시, LH 등 공공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술로뚝딱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이 지역 내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공기업 등의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영세한 규모의 사회적경제 기업의 역량을 키워 국책 사업이나 지자체 사업 등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맡게 한다면,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을 막고 안에서의 순환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예술로뚝딱 만의 독자적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면허를 따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전통 한지가 유명한 전주 지역의 특색을 살려 한지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구상 중이며, 올해 안에 ‘대수리(건물은 놔두고 리모델링하는 방식)’가 가능한 시설관리 면허를 확보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신축까지 가능한 종합건설 면허를 취득해 모든 건축 및 수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사실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목표보다는 재미가 있으니까, 마음이 끌리니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전주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하거든요. 예술로뚝딱이 하나의 좋은 모델로 자리 잡아 다른 지역에서도 저희 같은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기업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요.”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예술로뚝딱협동조합


출처: 이로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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