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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예술로 성장한 아이들, 내면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죠"
2019-05-17 조회 450 댓글 0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된 예비사회적기업 앨리스와 토끼의 최민순 대표를 만났다./사진=이우기 작가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뛰어든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겪는 신기한 모험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예비사회적기업 ‘앨리스와토끼’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잠재력을 다룬 동화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서 사명을 따왔다. 예술가와 심리상담사(토끼)가 아이들(앨리스)을 초대해 일상 너머의 세상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예술치유연구소’라는 수식어대로 앨리스와토끼는 아이들의 내면을 안정시키고 창의력을 키우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하는 기업이다. 2017년 11월 창립해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에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심리치료, 적절한 때 장기간 ‘가랑비에 옷 젖듯’ 진행해야 효과













예술치유연구소 '앨리스와토끼'는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내면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사진=앨리스와토끼






예술치료사로 일하며 예술치유를 연구해온 최민순 대표는 기존 심리치료의 방식에 문제점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심리치료는 대상자의 상태가 악화하기 전 ‘가랑비에 옷 젖듯’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이미 상태가 아주 나빠졌을 때 5~10회 가량 몰아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치료의 효과는 적었고, 오히려 잘못된 방식의 치료에 오염된 사례들이 빈번했다.

앨리스와토끼는 가장 적절한 때, 필요한 대상에게 질 높은 예술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예술 강사와 치료사가 한 팀을 이뤄 연극‧동화책‧미술 등 예술 기반의 수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심리 발달을 이끈다. 최 대표는 예술치료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아이들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 중이며, 양육‧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과 상담도 진행한다.

서울 강동구를 터전으로 사업을 시작한 앨리스와토끼는 현재 고정회원 20명 이상이 유료로 수업에 참여 중이다. 특히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해 상대적으로 예술 참여 기회가 낮은 아이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예술 활동 전후 발달 및 성향 평가를 진행하는데, 실제 수업에 참여한 아동 중 발달지연 단계에 진입한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고, 공격적 성향을 지닌 아이가 차분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최 대표는 “지역 아동센터에는 대부분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오는데, 센터가 워낙 적은 예산과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다 보니 개별적 돌봄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동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집단돌봄’ 외에도 ‘개별돌봄’이 반드시 필요한데, 학교부터 센터까지 하루 12시간을 집단돌봄만 받으면 심리적 방치가 되고, 이것이 추후 청소년기, 성인기에 우울증이나 사회성 저하 등 문제로 발현되기도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극‧동화책‧미술로 하는 예술교육…창의성 높이고 정서발달 도움

앨리스와토끼 예술활동 중 아이들의 직접 자신의 이야기와 그림을 엮어 만든 동화책. 최 대표는 "놀이처럼 배우는 과정에서 글쓰기를 재밌어 하게 되고, 창의적 글쓰기가 비판적 글쓰기로 이어지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사진=이우기 작가



사실 예술교육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학교 안에서도 문화 활동을 다양하게 융합한 수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어 수업을 연극으로 한다거나 미술 수업을 스토리텔링으로 하는 방식 등이 그 예다. 그러나 뿌리 깊은 입시 위주의 교육과 시간적‧공간적 제한 탓에 효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앨리스와토끼는 소규모‧장기간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우고, 자존감과 기량을 이끌어낸다. 아이들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껏 표출하도록 하면서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다. 최 대표는 “각 지역 아동센터에서 이러한 예술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정서적 돌봄의 질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리스와토끼는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의 양과 질을 늘리는 한편, 해당 프로그램에 유료로 참여하는 일반 소비자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 기관이나 뜻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 지원금을 확보해 강동구 외에 더 많은 지역 아동센터에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최 대표는 “한국 사회의 교육이 워낙 입시 위주이다 보니 부모님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내면이 병드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앨리스와토끼의 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좀 더 밝고 건강하게, 풍부한 감성과 개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소비자 욕구 파악하는 사업, 창작자와 관객 소통하는 예술과 닮아”




​최 대표는 "예술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분석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우기 작가




예술치료사로서 예술활동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앨리스와토끼는 2017년 8월 강동구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정비하고,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같은 해 11월 창업했다.


최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와 선한 의도를 가졌다는 것과 별개로, 사업 자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때마침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을 알게 됐고, 창업지원기관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를 멘토로 만나 사업에 관한 전략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치료사로 일했던 소신에 더해 사업가로서 필요한 덕목에 대해 배웠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욕구를 상품 안에 녹여내고 실현해야 함을 깨닫고 프로그램 전반을 재정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경험이 쌓여야 성공의 기회가 되는 것이더라고요. 최근에 사업이 예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술이라는 게 창작자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스스로 잘 알고,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소통을 해야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를 받잖아요. 사업도 내 아이디어가 뭔지 제대로 알고, 소비자의 욕구도 파악하면서 그 사이를 조율하고 소통해가는 하나의 예술 작업인 것 같아요.(웃음)”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출처: 이로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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