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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Q

갈 데까지 가보자! 꼬꼬댁, 치킨게임
2019-01-30 조회 3,284 댓글 0


칠흑 같은 어둠 속, 멀리서 두 차가 마주 보고 서 있다. 이 차들은 금방이라도 들이받을 것처럼 부릉부릉 큰 소리를 내고 있다. 어느 누가 먼저 시작을 했는지 모르지만 한쪽의 엔진 소리가 시작을 알리는 총성처럼 두 차는 빠르게 정면으로 서로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충돌 직전, 한 차가 핸들을 꺾어 가드레일을 박아버린다. 피하지 않은 차는 창문을 열어 한마디를 내던진다. 



훗! 치킨(겁쟁이)이군





국제정치학에서 사용되는 게임이론 중 하나인 치킨게임(Chicken Game)은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나오는 게임이다. 즉,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 자멸의 길로 치닫는 게임이다. 이 용어가 국제정치학에 적용된 이유는 1950~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부터이다. 


한마디로 무조건 어느 한쪽이 포기를 해야만 게임이 끝나는 상황인데, 서로에게 최적의 선택보다는 누군가의 행위에 의존하는 게임을 뜻한다. “바보 같은 게임이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산업, 정치에서 ‘치킨게임’의 형태를 많이 볼 수 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 

‘치킨게임’을 하는 기업들



2010년,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치열한 치킨게임이 있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과도하게 가격 인하를 진행했고 그 안에 삼성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업체가 대거 참여한 상태였다.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는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이용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고 반도체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대표적인 기업 간 치킨게임은 ‘가격 인하’의 사례로 살펴볼 수 있다. 레드오션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며 끝도 없이 가격을 내려 기타 부수적인 상품으로 수익을 내며 버틴다. 일명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가격 아수라장이 되어 결국 정부의 가격 규제 방침이 내려지기도 한다. 


또한, 국가적 위신이 걸린 외교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가 대표적이다.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설치하고 있음을 미국이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크게 반발한 미국은 핵전쟁을 마다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소련은 그제야 미사일을 철수했다. 






치킨게임에서 

타협이란 없다? NO



결국 타협하지 않으면 플레이어 모두 파국을 맞이한다. 자신의 견해를 강경하게 주장하는 태도를 마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연 합리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이유 없는 반항> 영화에서도 치킨게임을 하다 버즈라는 젊은이는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치킨게임에 승자가 된다면 물론 용기를 과시할 수 있으며 승자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나타나는 리스크 또한 각 개인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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