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뜬금포를 팍팍 날리는 아이~

'엄마 자몽청이 먹고 싶어요"

갑자기?

며칠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찬바람 불어 청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뭐가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던 중이었거든요.

먹고 싶은 거 많은 아이가 제 고민을 싹 날려주었네요.

동네 돌아다녔는데 자몽이 없길래 홈 더하기 마트에서 자몽 3개를 주문해서 자몽청 만들기 했답니다.

여자아이였다면 엄마 옆에 앉아 꽁냥꽁냥~ 하면서 같이 만들었을 텐데~

머슴아라 먹는 것만 좋아하고 옆에서 열심히 벗겨놓은 거 가지고 도망가기~~~!! 만 했네요.

1. 자몽 세척

자몽은 레몬처럼 껍질째 그대로 담그는 게 아니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준 후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해주었어요. 혹시나 청에 물이 들어갈 수 있으니 물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답니다.

2. 껍질 제거하기

자몽 위아래를 잘라준 후 껍질을 벗겨주고 겉에 흰색 껍질도 최대한 벗겨주세요.

그래야 자몽 속 알맹이를 쏙쏙 빼기 쉽더라고요.

3. 알맹이

다른 청에 비해 자몽청 만들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는 거 같아요.

다른 청은 깨끗하게 세척 후 칼로 썰어주면 끝인데 자몽청은 겉껍질 제거 속껍질까지 제거해줘야 하거든요.

송이 군 옆에서 어찌나 짚어먹던지.. 자몽 반개는 먹은듯해요. ㅡㅡ

4. 설탕에 버무리기

알맹이가 큼지막하게 살아있게 만들어주었어요.

이렇게 해야 자몽 씹는 맛도 있고 좋더라고요. 송이도 요렇게 하는 걸 원하고요.

자몽 알갱이와 동량의 설탕을 넣어준 후 잘 섞어주었어요. 요즘 청 만들 때 한번 끓여서 하니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자몽청도 한번 바글 끓여볼까 했는데 그럼 자몽 색이 빠져 예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냥 버무린 후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담아주었답니다.

(유리병은 냄비에 차가운 물을 담은 후 유리병을 엎어서 팔팔 끓여주면 된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꼭 찬물에서 끓여줘야 해요.

끓은 물에 유리병을 넣으면 깨질 수 있답니다.)

5. 숙성

실온에서 하루 냉장고에서 일주일 숙성한 후 즐기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한 달은 넘어야 맛이 좋긴 하더라고요. 전 송이가 먹고 싶다고 하도 졸라 일주일 숙성 후 개봉해주었답니다.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답니다.

신랑과 송이가 좋아하는 건 자몽에이드~~~!!!

그런데 아직 에이드는 한 번도 만들어주지 않았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탄산, 차가운 걸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자몽라떼

자몽청 듬뿍 넣어주고 차가운 우유 넣어주면 완성된답니다.

한 모금 마시면 고소하고 달달하니 참 맛있어요.

그리고 티스푼을 이용해서 자몽을 건져먹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맛이랍니다.

송이는 요 자몽을 싹 건져먹고~ 우유를 마시더라고요.

자몽라떼도 맛있지만 역시 자몽청은 차로 즐겨야 제대로인 거 같아요.

자몽청 듬뿍 컵에 담고 따뜻한 물을 담아주면 ok

아침에 콧물 찔끔 나오는 날~몸이 으슬으슬하고 추운 날~

피곤한 날 한잔하면 피로가 싹 풀리는 맛이랍니다.

그리고 자몽이 또 콜레스테롤도 낮춰준다고 해요. 요즘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요거였는데..

앞으로 자몽, 자몽청 더 자주 챙겨 먹고 자몽청도 떨어뜨리지 않고 자주 만들어주고요.

다음에는 설탕량을 좀 반으로 줄여~~~만 들어볼까 봐요.

오래 저장해놓고 먹는 거 아니면 설탕을 굳이 동량으로 넣을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요거 만들때만 해도 자몽이 별로 안보였는데

요즘 슬슬 자몽이 보이기 시작했더라구요. 만들어 놓은거 거의 다 먹어가는데

이번에는 많이 만들어서 지인들 선물도하고 송이 샘들에게도 선물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