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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사회적경제

50플러스세대에 스며드는 사회적경제
2018-07-11 조회 387 댓글 0

50플러스세대에 스며드는 사회적경제

인터뷰 |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


인간수명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도 1970년 61.9세에서 2016년 82.1세로 길어졌다. 황혼 60세는 옛말이다. 너끈히 활동할 나이다. 심지어 2015년 2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기 얼굴을 표지로 세웠다. 2015년생 아기가 142세까지 살 수 있다는 헤드라인과 함께. 


그런데 퇴직연령은 빨라졌다. 2015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균퇴직연령은 남자 53세, 여자 48세였다. 이제 전반전을 마쳤을 뿐인데, 후반전을 뛸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제2커리어’를 위해 ‘캠퍼스’에 갈 시기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


“50플러스 세대는 제2커리어를 준비해야 합니다. 제1커리어가 연봉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2커리어는 좋아하는 일, 의미 있는 일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


50플러스 세대는 만 50~64세로서 베이비부머, 신노년 등으로 일컫는 중장년층이다(서울시는 50플러스 세대는 기존 정책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 조례상으로 50플러스 세대를 만 50~64세로 정리했다). 100세 시대를 감안했을 때 인생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은 이 시기를 '절대적으로 새로운 탐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100세 시대 인생 후반을 위해서는 새로운 배움과 관계망이 필요합니다. 6개월~1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직업과 활동을 탐색하는 게 중요하죠. 초중고교 의무교육처럼 이를 위한 준비 학교라는 뜻에서 ‘캠퍼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50플러스 세대는 서울시 인구의 21.9%를 차지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50플러스 세대의 인생 후반 설계와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5년 4월 설립된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5월 개관한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는 그 결과물이다. 



서울시50플러스 캠퍼스는 서부캠퍼스, 중부캠퍼스 2곳이 있고, 남부캠퍼스(구로구, 2017년 12월 개관)를 비롯해 2020년까지 6곳(동남, 동부, 북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캠퍼스보다 규모가 작은 자치구 50플러스센터(노원, 동작, 영등포)와 시립 50플러스센터(도심권)으로 운영되고 있다. 


‘앙코르커리어’,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가 새로운 직업 탐색 기회를 제공하지만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자리지원 기관과는 다르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 자산과 새로운 배움과 관계가 어우러져 제2커리어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남 관장은 “재단은 이를 ‘앙코르커리어’라 부르고, 주요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50플러스재단은 취약계층 지원기관도 아닙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50플러스 세대의 자산 규모가 다른 연령층보다 월등합니다. 중상위층 비율도 높아 60~70%인데, 이분들의 자산, 경험, 역량을 사회적 자산으로 만드느냐가 서울시뿐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앙코르커리어는 자원봉사와 구분된다. 적정한 소득, 자아실현, 사회기여를 아우르는 일이다. 공공부문(1섹터), 민간부문(2섹터)가 아닌 제3섹터가 적합하다. 사회적경제도 제3섹터가 잘 어울리는 분야다. 50플러스재단이 사회적경제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애쓰는 배경이다. 


이에 50플러스재단은 2016년 시범사업으로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50+앙코르펠로우 공공구매영업지원단’ 교육을 진행했다. 수료자 6명 중 5명은 올해 자치구 공공구매지원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재단은 이 경험을 이어 올해 9월~11월 NPO펠로우십 사업도 펼쳤다. 사회적경제 기업을 비롯해 비영리기관을 대상으로 14곳의 수요기관을 모집해 시니어 26명을 파견했다. 성과는 대만족이었다. 


“이번 사업은 좀 더 정교하게 진행했습니다. 수요기관의 직무를 분석하고 코디네이터를 통해 참여자와 수요기관을 적절하게 매칭했습니다. 둘을 연결해주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사전준비 단계를 통한 인식 전환…펠로우십



삶의 전환기에는 인식의 전환도 요구된다. 사회적경제가 앙코르커리어에 잘 어울리지만 사전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50플러스 세대가 일했던 방식과 문화는 사회적경제 분야와 다르기 때문이다. 펠로우십은 준비단계로 일과 문화를 익히고 인식을 전환하는 과정이다. 남 관장에 따르면 IBM, 인텔 등 글로벌기업은 퇴직예정자에게 제3섹터에서 1~2년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업사회공헌의 또 다른 모델인 셈이다.


남 관장은 난제인 일자리 문제 해결 차원에서도 청년일자리와 충돌하지 않는 창업, 창직(創職) 모델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불광역 부근에 문을 연 협동조합 식당, ‘루덴스 키친’이다. 50플러스 서부캠퍼스 ‘50+인생학교’에서 만난 시니어들이 탱고를 매개로 모임을 만들었고, 협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졌다. 조합원들이 100만원씩 출자해 식당을 개업한 것. 앞으로 루덴스 키친은 서부캠퍼스와 연계해 외식창업 컨설팅, 실습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제2커리어 전략은 1커리어 때처럼 하나에만 전력투구하는 ‘올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활동거리, 일거리를 만들어야 하죠. 명함이 여러 개가 되고, 이걸 합친 게 총소득이 되는 거지요. 50플러스캠퍼스는 이를 위한 판을 마련해주는 곳입니다.” 


서부캠퍼스, 200여 커뮤니티 중 협동조합 전환 많아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와 협력하고 있는 제3섹터 기관들


서부캠퍼스에는 ‘50+앙코르커리어 특강, 협동조합 제대로 탐구하기, 제3섹터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해외 활동 준비과정, 커뮤니티 비즈니스 연수’ 등 사회적경제 관련 강좌가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200여 개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고,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사례도 많다. 50플러스 세대에 사회적경제가 스며드는 모습이다. 


“50플러스 세대들이 우리 사회 복잡한 문제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50플러스재단 홈페이지에 실린 글이다. 사회적경제가 품은 꿈과 다르지 않다. 100세 시대에 시니어와 사회적경제의 만남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되길 바란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http://50plus.or.kr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http://50plus.or.kr/swc


글. 손인수(벼리커뮤니케이션 책임에디터)

사진제공.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출처: 세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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