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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정부-지자체-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첫 '초등봄센터'
2019-06-11 조회 99 댓글 0

"친구들이랑 노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오후 2시 30분. 초등봄센터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금세 시끌벅적하다. 하원 후 센터를 찾은 아이들은 숙제를 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뛰어놀며 엄마·아빠가 없는 시간을 초등봄센터와 함께했다.

초등봄센터, "지역 초등돌봄의 한계를 극복하자"

고용노동부와 부천시는 지역 초등돌봄 문제 해소를 위해 사회적경제기업 연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기업인 ‘초등봄센터’의 문을 열였다.

(본지 4월 26일 보도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5387). ‘초등봄센터는 ‘초등학생을 돌본다’와 ‘봄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본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초등돌봄시설 수용인원이 부족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은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공공에서 운영하는 돌봄서비스는 저소득층에게 주로 제공되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돌봄서비스는 비용이 비싸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한계로 지적됐다.

고용노동부와 부천시가 개소한 ‘초등봄센터’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이용 시 월 20만원,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는 월 25만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돌봄, 교육, 급식, 귀가 등 초등돌봄에 필요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득 수준에 대한 제한이 없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의 질 관리를 위해 센터 주변의 4~6개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재 초등봄센터는 (예비)사회적기업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과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 상동과 중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 성격에 따라 '학원과 같은 공부방'과 '자유로운 놀이방' 형식으로 다른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식사와 간식은 사회적기업 이오에스에서 운영하는 행복도시락에서 맡았으며, 현재는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에만 급식을 납품하고 있다.

학원 못지않은 교육 프로그램 “이러니 믿을 수 밖에”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


중동 초등봄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


부천 중동에서 초등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교육 위주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부천지역 계남·신도·중흥·부흥·부천서초등학교 등 5개 학교에 다니는 16명의 아이들이 이용 중이며, 소득과 관계없이 맞벌이 가족만 이용이 가능하다.

주요 연령은 초등학교 1~4학년으로 1학년 11명, 2학년 4명, 3~4학년 2명이다. 각 학년별로 반을 나눠 운영하기 때문에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아동은 따로 반을 만들어 운영한다.

분위기가 교육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육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기본적인 교과 과정은 물론, 원어민 영어, 항공(드론), 음악, 생명과학, 뉴스포츠 등 특기적성 교육도 진행된다. 교사들은 모두 공·사교육 분야에서 3년 이상 강의한 경력이 있는 경력자들이며, 원어민 교사도 5년 이상 강의 경력이 있기에 교육 수준이 매우 높다. 박민균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사설 학원에서 진행하는 수준의 교육과 동시에 돌봄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노는 거 되게 재밌어요~ 제일 재밌는 건...피구요!”

센터에서 만난 한 아이는 센터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마침 간식 시간이었는데, 친구가 다 먹었는지 살피는 등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또 뉴스포츠활동(신체 활동) 프로그램의 피구놀이 시간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전 학년 모두가 어울렸다.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중동 초등봄센터에서 아이들이 뉴스포츠 프로그램으로 피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간혹 ‘학원과 다른게 뭐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체험하고 활동하는 시간과 공부를 하는 시간이 적절히 배치돼 있다”며 “또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매주 선생님들과 회의를 통해 외부활동 시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언어, 교과, 과학, 체육 등 24개 프로그램 중 3개월 동안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후 학부모와 평가하는 시간을 통해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경하는 등 교육품질 향상에 온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돌봄이라고 하면 대부분 보육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보육과 교육 두 가지 모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본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거기에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거죠.”

“신나게 놀다 보니 벌써 저녁 6시!”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기업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상동 초등봄센터는 ‘놀이’에 집중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로 운영된다. 부천시 상동·상원·상일·상인초등학교 등 4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중 1학년 8명, 2학년 5명, 3학년 1명 등 총 14명이 이용하고 있다. 각 요일별로 하교 시간이 달라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차량을 운행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저녁 6~7시까지 센터에 머문다.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상동 초등봄센터 아이들이 수학보드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초등봄센터


아이들은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영어, 일본어, 수학, 뉴스포츠(신체활동), 미술, 종이접기, 베이킹, 태극권 등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수학교육에는 보드게임을 접목해 게임을 하며 수학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도 학습지를 풀거나, 학교에서 내준 간단한 숙제도 함께 진행한다.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은 학습에 놀이를 접목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놀이방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데, ‘놀이’가 아니라 ‘놀면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다. 조갑남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학습 프로그램도 진행 하지만, 아이들에게 경쟁이 아닌 다양한 활동과 체험 기회를 제공해 서로 협력하고 협동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과 간식은 사회적기업 이오에스에서 운영하는 행복도시락에서 납품한다. 총 14명의 아이 중 5명이 저녁 식사 후 귀가한다.


상동 초등봄센터에서 미술 프로그램을 하는 아이들. / 사진제공=초등봄센터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보니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 일부 아이들은 귀가 시간이 되어서도 집에 가기 싫다며 울기도 한다. 조갑남 이사장은 “학부모들 사이에 아이들이 센터를 너무 좋아해서 오래 있고 싶어 한다는 입소문이 난 적이 있는데, 굉장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은 앞으로 더 질 높은 센터 운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조 이사장은 사설학원에서 진행하는 방식의 방식이 아닌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돌봄 방식을 초등교육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우리가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앞으로 생길 초등봄센터에서 우리를 모델화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부천시청 일자리정책과 사회적경제팀 이강수 주무관

"초등돌봄 공공·민간영역 한계 극복에 의미있어"

Q. 초등봄센터가 부천시에 처음 개소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2017 사회적기업 활성화 평가에서 전국 대상을 받았다. 이후 고용노동부가 부천시에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을 활용한 ‘초등돌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10월 확정, 12월에는 참여할 사회적경제기업 신청을 받아 2개소(실용교육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를 선정했다.

Q. 기존 방과후학교(방과후교실)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방과후교실은 말 그대로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서 진행되는 돌봄서비스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돌봄이 필요한 모든 학생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들은 반드시 학업이 아니라 돌봄이 필요해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운영하는 초등봄센터는 차량운행을 통해 아이들을 직접 데려오고, 돌봄, 간식, 교육, 급식, 귀가 등 초등돌봄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 프로그램도 탄탄해서 2곳 중 1곳은 원어민 수업까지 진행하는 등 프로그램 질도 매우 높다.

Q. 지자체에서 생각하는 초등봄센터 사업의 의미는?

그동안 초등학생 대상 돌봄서비스는 저소득층 위주로만 지원되거나,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초등봄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해 해결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

Q. 향후 부천지역에 초등봄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은 없나?

향후 초등봄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을 선정해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등봄센터를 설립할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글. 박미리 이로운넷 기자



출처: 이로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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