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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일하는 청년'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2019-02-22 조회 779 댓글 0

학교 밖 청소년, '일하는 청년'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학교 밖 청소년. 그 중에서도 스무살, 성인이 되자마자 생활전선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있다. 어렸을 때는 '개천에서 난 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대학 진학은 커녕 당장 내일을 걱정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청년이 되었다. 


학연, 지연 등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연 중 이들에게 닿은 연은 없었을까.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기를 보낸 청년들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하는 청년들의 자립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에 대해 정일부 이사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를 통해 청년들이 커피교육을 받고 있다. (출처:사회적협동조합'일하는학교')



Q. 사회적 협동조합 '일하는 학교'를 어떻게 설립하게 되었나?


학교 밖 청소년을 도와주는 대안학교 중 한 곳인 '디딤돌'이라는 단체가 있다.  그곳 상근선생님들과 함께 '청년들을 돕고, 그들이 나아갈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중고등학생 때는 대안학교나 지원센터라는 울타리 안에서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보호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 


어려운 환경 속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지내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해결 방법을 모르는 경우 등이 발생한다. 생계를 책임져야 해서 학업에 전력을 다하기도 힘들다. 이처럼 이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단체를 만들고자 했다. 


처음부터 협동조합을 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단체 형태를 고민하던 중에서 1인 1표 방식을 취하는 협동조합 모델이 우리의 취지에 적합해 보였다. 지난 2013년 정식으로 '일하는 학교'를 꾸리게 되었다. 지난 2011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이었던 청년들의 실태를 알기 위해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준비했다.


Q. 협동조합 현황이 궁금하다.


현재 조합원은 약 110명이다. 그 중 청년은 30여 명이고, 45명 정도는 프로그램 강사나 지역 사업가이다. 또 40여 명은 후원자로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우리와 뜻을 같이 해주시는 분들이다. 청년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 CAD, 바리스타, 보육교사, 업사이클링, 경제, 노동법 교육 등을 제공한다. 


지역사업가 조합원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강사인 조합원들이 교육을 도와주고 있다. 일하는 학교에 가입하기 위한 출자금은 최소 3만원 이상이고, 조합비는 월 1만원 이상이다. 다만 청년들에겐 5000원만 받는다. 여기서 청년은 법적으로 정의된 만 34세 미만을 말한다.


정일부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이사장



마을사업체들과 '일경험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 (출처:사회적협동조합'일하는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와 '일경험네트워크 협약'을 맺은 마을사업체들.(출처:사회적협동조합'일하는학교')



Q. '일하는 학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일방적인 가르침 대신 체험형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일에 대한 경험을 마을 공동체 내에서 얻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마을의 작은 사업체들과 '일 경험 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 '온 마을이 학교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갖고, 청년들의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정육점 사장님 등 다양한 사람에게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자의 의견과 생각이 다 훌륭하고, 모든 인생이 소중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배운다'는 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청년들이 서로 의지하고 성장해나가며,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에 어떤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도 청년들에게 넓은 울타리 역할만 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하도록 노력한다. 아울러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Q. JOB수다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눈에 띄던데, JOB 수다는 어떻게 구성하게 되었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전 청년들이 어떤 것을 어려워하고, 무슨 활동이 필요한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서 조사했다. 이론적인 경제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금융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해야겠다고 느껴 'JOB 수다 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이어, 노동을 통해 정당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JOB 수다 노동법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만들게 되었다. 


지금도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조사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진로교육인 '길찾기 학교'와 'JOB수다 프로그램'이다. 길찾기 학교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사람들의 참여가 많고, JOB 수다는 실질적인 현장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가 진행한 업사이클 교육.(사진:장연주, 마주은 청년기자단 4기 기자)


Q.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있다면? 


모두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청년 실태조사를 같이 진행했던 두 명의 조합원 친구들이 생각난다. 한 친구는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면서 대학교까지 다니고 있는 여학생이었고, 또 다른 친구는 보육교사인 남학생이었다. 


이 친구들이 어려운 생활환경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강을 듣던 청년들도 기억에 남는다. 뚜렷한 진로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JOB 수다와 인턴십을 통해 회계사의 꿈을 품게 됐다. 이처럼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특히 일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친구가 취업에 성공한 후,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내부 벽면 한쪽에 청년들의 흔적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사진:장연주, 마주은 청년기자단 4기 기자)


Q. '일하는 학교'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과거 협동조합 친구들끼리 요리를 배우고, 밥을 같이 먹는 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주방이 협소하고 조리기구가 부족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커뮤니티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한 끼라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다시 한 번 진행해보고 싶다. 내년부터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또 사업프로그램과 재정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성남시의 지원금과 조합원들의 조합비, 공모사업으로 협동조합을 꾸려가다 보니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장기적인 사업 모델을 기획하려고 한다. 서로 도우며 성장할 수 있는 청년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우리 협동조합의 최종적 목표이다.


사회적 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에 방문하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청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인테리어 곳곳에 녹아있었다. 청년들이 만든 업사이클링 창작물이 책상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수강생들의 작품들이 벽에 장식되어 있었다. 청년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장소다웠다. 청년의 미래를 생각하고, 청년을 사랑하는 정 이사장이 바라는 것처럼 일하는 학교가 청년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도와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청년커뮤니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홈페이지: http://www.workingschool.ne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koonunion





출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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