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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길고양이와 도시인의 공존법 <해비캣>
2019-02-07 조회 117 댓글 0

2017년 6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아파트 단지 안 길고양이들이 드나드는 길목, 밥그릇 등에 쥐약을 놓았고, 이를 먹은 길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죽어나간 것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유기 고양이 수는 ▲2013년 3만4103마리 ▲2014년 2만966마리 ▲2015년 2만1300마리로, 매년 꾸준히 2만~3만 마리가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길고양이들과 도심 속 주민들이 함께 살아갈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이같은 고민이 모여 설립된 길고양이를 위해 집을 지어주는 협동조합, <해비캣>을 만났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마땅한 집 없이 길거리를 배회하는 고양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출처: 해비캣협동조합



Q. 해비캣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해비캣(HABICAT)은 주거의 habitat, 고양이 cat의 합성어로, 길고양이들에게 집을 지어줌으로써 고양이를 지켜주고자 하는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입니다. 해비캣은 길고양이와 인간이 공생하는 도시를 지향합니다.

Q. 해비캣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조합원 모두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많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해져 길고양이에게 집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한 선후배와 고등학교 선후배, 친구. 이렇게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에서 해비캣으로 모이게 되었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그리고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형태를 띠고자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길고양이도 좋은 집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Q. 캣터 제작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건축을 전공했기 때문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하고 싶었고, 길고양이와 건축. 그 두 가지를 생각하다가 캣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운 것을 실제로 응용하고자 했습니다. 스티로폼, 상자를 잘라서 만든 집처럼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저희는 집을 구매할 때 집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함께 구매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집을 어떻게 잘 제공할까 생각하다 길고양이를 위한 삶의 터전을 뜻하는 *캣터(Cat-ter)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을 생각하면 움집 모양을 떠올리는데 캣터는 그 모습을 닮아 삼각형 구조입니다.


*캣터(Cat-ter): 해비캣이 제공하는 길고양이 집과 그 구역을 일컫는 명칭.



해비캣 관계자가 캣터를 제작하고 있다. 출처: 해비캣협동조합 인스타그램


Q.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은?

우선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전에 따로 받은 교육이 없었습니다. 설립인가를 받을 당시 직원에게 받은 설명이 전부였고, 조합원들이 직접 다 알아보며 진행했기 때문에 부딪혀야 했던 난관들이 많았어요. 스토리펀딩의 리워드로 제공할 캣터를 제작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초기 자본금을 지원금 없이 조합원들의 사비로 마련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습니다. 


캣터에 적합한 재료를 선별하고, 제작할 공장도 알아봐야 하는데 해비캣은 큰 수익을 목표로 캣터를 제작한 것이 아니다 보니 업체 측에서 잘 받아주지 않아 파트너 업체를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많은 업체에 직접 연락한 결과 대량 제작할 업체를 만났고, 해비캣의 뜻을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협동조합에 동참한 조합원의 작업 공간을 활용해 제작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Q. 캣터와 고양이 사료, 캔을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등 보다 수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화에 대한 생각은?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지어주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만약 사료, 캔을 덧붙여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변한다면 해비캣이 추구하는 가치와 멀어질 것 같아요. 고양이 식품을 판매한 수익을 바탕으로 캣터를 각지에 배포하겠다는 의도라면 고려해볼 수 있겠으나, 현재는 따로 수익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캣터에서 쉬고 있는 길고양이들. (출처:해비캣협동조합)


Q. 스토리펀딩을 하며 받은 비판, 반대의견은 없었나?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지어주면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해비캣의 활동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를 위한다면 TNR사업(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을 하거나, 사료를 제공하는 방식도 있는데 집을 지어준다는 것을 안 좋게 바라보시는 분들이었죠. 


스토리펀딩이 메인에 노출되다 보면 해비캣의 활동 뿐만 아니라 캣맘, 캣대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도 굉장히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시기를 극복하기가 어려웠어요. 비판적인 댓글들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았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해비캣이 노출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펀딩을 종료한 뒤 팔로워들의 응원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Q. 해비캣의 앞으로의 비전은?

저희의 처음 목적은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지어주는 것이었는데 여러 피드백을 반영하다 보니 처음에 세운 방향성과 멀어지는 경향이 생기더라고요. 각기 다른 의견들을 모두 수렴하다 보면 건축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현재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운영하던 캣터 제작에서 피드백을 반영해 조합원들 간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집짓기라는 저희의 처음 비전은 유지하나, 앞으로의 수단은 구상 중입니다.



해비캣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출처:해비캣협동조합)


Q. 협동조합을 세우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김병관 : 무엇이든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다만 좋은 마음만 가지고 프로젝트 혹은 협동조합 설립을 진행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수익 모델을 꼭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꾸리길 응원하겠습니다. 


김유란 : 무엇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으면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빨리 모으는 강한 추진력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해비캣의 경우 길고양이 집짓기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한 한 명이 금방 조합원들을 모았습니다. 강한 추진력이 지금의 해비캣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지은 : 무엇을 하기 위함인지, 방향성을 잃지 않는 비전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전을 실행하는 추진력, 그리고 같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학영 : 협동조합을 만드는 절차를 많이 알아보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립 전, 행정적 절차,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찬찬히 알아보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비캣협동조합 페이스북: [바로가기]

▶해비캣협동조합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이 블로그에 있는 사례 기사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포스팅 주제에 맞게 선정해 취재한 것으로, 서울시의 공식 추천 협동조합은 아님을 밝힙니다.


서울시협동조합기자단 3기 조보람

출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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